울산 남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순옥 씨. 사진=김동휘

“미용은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기술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희망,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울산 남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순옥 씨(현 선암동 로얄헤어샵 대표)는 30여년 동안 미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담의 주인공이다.

고씨는 미용실 창업 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료 미용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용협회와 손잡고 소외된 이웃과 복지시설을 찾아 머리를 손질했다. 그러다 복지관 어르신, 장애인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넓혀가면서 그를 아는 시민들에게 ‘인기스타’가 됐다.

다음은 고순옥 씨와의 일문일답.

Q. 미용봉사활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A. 스물 여섯살 즈음 미용실을 개업하면서 좀 더 빨리 미용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용협회와 더불어 시작했어요.

Q. 창업 후 지금까지 계속 봉사활동를 하고 계신가요?
A. 그렇습니다. 미용협회를 통해 몇 년간 계속 봉사활동을 했죠. 그 후 의용소방대 활동을 하면서 특별활동으로 미용봉사를 하면서 뜻을 맞는 언니들과 함께 ‘로얄봉사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언니’들인가요?
A. 같은 동네에 사는 언니들이에요. 엄순호·박한순·정점숙·박경순 언니죠. 항상 미용봉사나 급식 봉사할 때도 같이 도와주시고, 손이 부족할 때 도와달라고 전화하면 선뜻 와주시는 언니들이 더 있습니다.

Q. 미용봉사, 주로 뭘하세요?
A. 커트하고, 펌 정도입니다.

Q. 따로 하시는 일은?
A. 주간보호센터나 요양병원에서 봉사하고, 몸이 불편하신 분이 연락하면 댁에 찾아가 봉사할 때도 있습니다.

Q. 봉사활동 할 때 마음은 어떠신지?
A. 어차피 내가 가진 기술이라 필요한 분들께 무료로 드릴 수 있어 좋습니다. 봉사활동을 위해 출발할 때부터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Q.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A. 몸이 불편해 거동이 어려운 분, 미용실에 갈 수 없는 분들 댁에 찾아가 봉사하는 경우 매우 흡족해 하며 고맙다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볼 때죠. 누군가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피로감이 사라지고 보람을 느껴요.

Q. 봉사활동을 할 때 힘드신 점은?
A. 봉사활동하느라 미용실을 비우게 돼 두 번, 세 번씩 왔다가시는 단골손님들께 미안할 때죠. 하지만, 이렇게 10년이 넘다보니 이제는 불편해 하시던 손님들이 미용실을 비우는 것도 이해해주시고 많이 봐주십니다.

Q. 앞으로도 봉사를 계속하실 건가요?
A. 그렇습니다. 힘닿는다면 계속할 생각입니다.

Q.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는데요?
A. 때로는 힘들 때도 있지요. 그런데 저처럼 봉사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우리 동네만이 아니라 주변에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 뿐만 아니라 미용, 복지관 급식봉사라던가 다른 여러분야에서 단체로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 많습니다.

Q. 따로 하실 말씀은?
A. 저 말고도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 많은데, 그분들 역시 밝고 긍정적으로 활동합니다. 그들에게 말 한마디 다정하게 해주면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되니, 격려가 되는 따뜻한 말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