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맨발로 걷는 황토길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암호수공원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초록 황토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발 씻을 ‘세족장’이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울산시는 그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은 시민들을 위해 맨발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선암호수공원은 ‘선암댐’을 개방해 조성한 공원이다. 울산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지만, 선암호수공원에황톳길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제대로 된 ‘세족장’이 없다. 또한 ‘축구장 세면대’는 지붕(그늘막)이 없다. 뜨거운 여름철엔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황톳길 산책 후 발 씻을 동안에도 강렬한 태양을 피할 방법이 없다.
황토길에서 만난 김모(61세, 울산 남구) 씨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왕복 약 1.5㎞의 황토길을 맨발로 다녀오면 운동뿐만 아니라 지압 효과도 있어 특히 밤에 잠이 잘 온다”면서도, “황토길을 걷고 나면 마땅히 발을 씻을 만한 장소가 없어 아쉽다”고 했다.
선암호수공원은 선암동 일원에 자리한 자연생태공원이다. 선암댐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이곳은 농사를 목적으로 ‘선암제’란 못이 만들어진 곳이다. 울산공업단지에 공업용수 공급이 늘어나면서 1964년 선암제를 확장해 선암댐이 조성됐다.
울산시는 2007년, 선암댐과 저수지 주변 수려한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해 생태호수공원을 조성해 개장했다. 솔마루길, 지압보도, 데크광장, 탐방로, 장미터널 등 산책로와 야생화단지, 생태습지원, 연꽃군락지 등 자연탐방지가 있다. 레포츠시설로는 인조잔디 축구장, 인공 암벽장, 피크닉 잔디광장이 있다.
황톳길 입구는 ‘인조잔디 축구장’ 왼쪽부터 시작된다. 이곳에는 ‘선암노인복지회관’이 있다. 이 때문인지 아침부터 산책로엔 여러 켤레의 신발이 짝을 맞춰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곳을 찾는 어르신들은 황토길 입구에 신발을 벗어 놓고 편도 약 400m의 황토길 산책로를 맨발로 오르내린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황토물 웅덩이’가 있다. 발을 적시고 걷는 어르신들이 제법 눈에 띈다. 약간 언덕길인 황토길 끝에는 ‘체육시설물’이 있다. 유산소운동 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도 할 수 있다. 또한 군데군데 흙밖으로 튀어나온 나무뿌리를 이용, 지압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황톳길은 약간 경사진 언덕으로 이뤄져 있다. 평지보다 심폐운동이 더 된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황토길을 맨발로 걷고 나면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황톳길 입구에 화장실이 있다. 그리고 인조잔디 축구장 전용 세면대가 있어서,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다.
한편, 맨발 걷기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발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며 모든 신체 기관과 연결돼 있다. 맨발로 걷는 것은 발바닥에 분포돼 있는 경혈을 지압하고 순환시킨다. 따라서 △혈액순환 개선 △스트레스 해소 △불면증 개선 △면역력 향상 등 여러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