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 엉망진창…남구청, “사유지라 어쩔 수 없어”

시민이 조성한 맨발 산책로(1.5m*400m)에 갗추지 못한 시설물들이 불편함으로 호소하다.!!!

기존 음수대를 활용, 가지배관을 연결하고 의자 하나에 호스 몇 가닥으로 조성된 세족장이다. 사진=손학수
제대로 된 신발장이나 쉼터가 없어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사진=손학수
패인 노면은 약간의 비만 내려도 물이 고여 미끄럽다. 사진=손학수

선암호수공원 내 맨발 산책로가 조성된 지 2년이 다 돼가는 데도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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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는 남구 선암동 509-12번지와 선암동 산 166번지에 걸쳐 길이 400여m, 너비 1.5m로 조성된 약 2년 전 조성됐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는 세족장을 비롯해 신발보관함 등 기타 시설이 구비되지 않아 무질서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산책로에 습기도 많고 노면이 고르지 않아 비가 조금만 내려도 군데 군데  물이 고이는가 하면, 너무 미끄러워 걷기조차 불편하다는 시민 다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특히 세족장으로 활용되는 음수대 주변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어떤 이들은 음수대에 발을 올려놓고 씻었다. 배수구가 작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 바닥이 온통 황토로 범벅이 됐다. 물이 제대로 배수되지 않아 황토물이 음수대 옆 축구장 쪽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축구장을 이용하거나 지나가던 시민이 음수대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과 이곳을 관리하는 남구청 관계자로부터 입장을 전해 들었다.

우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여성)과의 일문일답이다.

[시민 인터뷰]

Q. 언제부터 맨발 산책로를 이용 하셨나요?
A. 한 1년 정도 됐습니다.
Q. 그 동안 건강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고관절과 다리가 저리고 쥐가 많이 났는데 이젠 그 증상이 없습니다. 불면증도 사라졌습니다.

Q. 맨발 산책로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요?

A. 세족장이 있다고는 하나, 기존 음수대에서 가지 배관을 설치한 정도입니다. 배수도 잘 안 되고, 앉을 의자도 없어 불편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세족장에서 비를 맞으며 발을 씻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세족장을 마련하고, 특히 지붕을 설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밖에 신발보관함이 없어 아무 곳에나 신발을 벗어 놓으니 미관상 좋지 않고요. 비가 오면 신발이 다 젖습니다. 개선책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Q. 맨발 산책로 바닥이 많이 미끄럽더군요.

A. 황토를 약 20cm 객토해 기존 노면보다 약간 높게 보완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수도 잘 되고,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관리 당국에 바라는 점은?

A. 관계기관이 신속하게 시민 불편을 해소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울산시민 모두가 함께 건강하고, 활기 찬 생활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이에 대해 울산 남구청 정원녹지과 장재훈 주무관은 “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는 사유지이므로 남구청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장재훈 주무관과의 일문일답.

[남구청 정원녹지과 장재훈 주무관 인터뷰] 

Q. 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많습니다. 남구청이 해결할 수 있나요?
A. 선암호수공원 맨발 산책로는 사유지여서 남구청이 계획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이 조성한 산책로이므로, 목적의식도 없는 상태로 시설물 설치가 곤란합니다.

Q. 음수대 옆에 세족장이나 신발보관함 설치도 불가능한가요?

A. 사유지와 관련된 모든 시설물은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Q. 그렇다면, 그 일대 대지나 임야 등에 시유지가 있다면, 남구청이 시민들을 위한 맨발 산책로를 조성할 수는 없나요?

A.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습니다. 차후 계획이 있다면, 시설물 등을 모두 갖춰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손학수 기자
손학수 기자
세월은 어느덧 흘러 70평생을 살아 왔구려??? 늦깍기 대학을 졸업 했구요. 전공과는 달리 기술계통으로 취업,정년하고 나니. 갈 곳은 많으나 오라는 데는 없어, 번민과 고뇌로 전전 긍긍 하던 중 시니어 기자를 지원 했구려. 젏음의 열정은 식었으나 긍지와 자부는 남아 열공 해 볼까 합니다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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