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군사용 동굴 새로 꾸민 울산 명물, ‘태화강 동굴피아’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 1동굴입구. 사진=손학수
동굴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해 가이드 레일로 조성된 경사로를 따라 지하로 내려 가면 종합안내소 1동굴입구가 나타난다. 안전모를 써야 입장이 가능하고, 동굴 내부에서 음식물은 먹을 수 없다. 사진=손학수

울산 역사와 문화, 자연, 전통이 살아 숨쉬는 태화강 테마공원 동굴피아. 울산시가 일제강점기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곳을 시민들의 쉼터로 바꿔놨다. 하지만, 시민은 물론, 외지인 발걸음이 좀처럼 닿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군수물자 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된 남산동굴 4곳을 활용,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태화강 동굴피아 조성사업 조성배경’이란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태화강 동굴피아 조성 전 대상자 일원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수창고로 쓰이던 남산동굴 4개소가 방치되고 무허가 건축물들이 난립해 있어, 시가지 관문의 도시경관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지역이 많이 낙후되어 있어, 불량한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노후된 지역의 개발을 통해 쾌적한 도시공원으로 조성하여 울산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쾌적한 도심환경을 조성하고자 2013년 국토교통부 도시협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응모, 선정되어 태화강과 남산의 풍광이 어우러진 이 지역 19,800평방미터에 남산인공폭포, 학분수광장, 태화강 연결로 등을 설치하고 동굴을 정비하여 역사, 문화, 자연을 담은 특색있는 공원으로 조성하였음.

울산시는 이 동굴들을 울산의 관문 남산로 주변 건축물과 어우러지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도시경관을 개선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비만 150억원이 투입된 큰 사업으로 2013년 12월 26일 착공, 2017년 7월 28일 개장했다.

동굴피아는 울산 KTX역에서 5001번 리무진을 탈 경우 굴화주공아파트 앞을 거쳐 삼호철새공원을 지나 십리대밭교에서 내려 태화강 강변을 따라 도착할 수 있다.

남산동굴은 일제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일본군은 1940년 울산 남구 삼산동 1만9800㎡ 부지에 조성한 민간 비행장을 군용으로 개조하면서 방호진지 및 군수물자 보관을 위해 남산동굴 4개를 만들었다. 각 동굴을 더한 총 길이는 180m(1동굴 60m, 2동굴 42m, 3동굴 62m, 4동굴 16m)다.

남산동굴이 생긴 배경에 대해 안내문에 적힌 글이다.

남산 동굴의 형성 이야기,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흔적,남산동굴 : 1940년대 일제 강점기 남산굴의 형성. 남산동굴은 일본군이 울산 남구 삼산동에 19만8000여 평방미터 부지에 조성했던 민간 비행장을 군용으로 개조 하면서 진지 또는 보급물자 창고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공원 부지에 포함된 남산동굴은 총 4개로 너비 1.5~5.5m, 높이 1.8~4.2m, 길이 16~62m 규모다. 또 남산동굴뿐만 아니라 여천천 부근과 대현동 산기슭에도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동굴들이 발견되었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간직한 태화강 동굴피아는 테마동굴, 지하광장, 학분수광장, 태화강 연결로, 남산인공폭포, 주차장 등을 설치해 역사와 문화, 자연을 담은 특색있는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울산시민들이 겪은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증거이자, 슬픈 사연이 담긴 울산의 어두운 뒤안길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울산에 살았던 사람들 말에 따르면, 일본군은 둥굴에 곡식뿐만 아니라 동네 주부들과 아이들이 직접 짠 소나무 기름(송탄유)을 비축했다. 일본 순사들은 제사 지내는 집을 찾아가 제기와  밥그릇으로 쓰던 놋그릇, 숟가락, 젓가락, 화로 등을 빼앗았다. 심지어 젊은 처자의 긴 머리카락과 비녀까지 가져가 동굴에 보관했다.

동굴 벽은 곡갱이 등으로 찍어 날카로운 모습이다. 당시 동굴 속에서 강제 노역한 울산 선조들의 애환이 서린 듯하다. 송탄유 통은 그 시대 울산사람들의 고뇌와 아픈 실상을 충분히 전해준다.

‘태화강 동굴피아 조성사업 조성배’경 안내판. 사진=손학수
남산동굴이 형성된 배경을 설명하는 안내판. 사진=손학수
일제강점기 사용한 그릇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손학수
강제노역으로 동굴을 조성하는 울산 사람들을 형상화했다. 사진=손학수
한 켠에 송탄유 통이 전시돼 있다. 사진=손학수
1동굴이 남산동굴과 일제강점기 울산의 역사를 소개한다면, 2동굴은 어두운 역사를 이겨내고 맞이한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상징 전설고래 출현지와 라이팅 아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2동굴 은하수 터널 입구. 사진=손학수
울산의 상징인 전설의 고래 출원지. 오랜시간 어둠 속 동굴 깊은 곳에 전설의 귀신고래가 사는 곳을 표현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서 불을 밝히면 전설의 귀신고래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스토리 공간이다. 사진=손학수
동굴 탈출체험 입구. 사진=손학수
동굴 탈출체험을 빠져나오면 3동굴 반구대 암각화 탁본 스탬프 체험이 기다린다. 사진=손학수

동굴에 사는 포유동물, 야행성 박쥐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박쥐가 아니라 다양한 박쥐 박제가 있다. 박쥐 눈에 센서을 설치, 입장객이 지나가면 이를 감지해 날개가 움직이는데, 깜짝 놀라는 관람객들이 많다. 사진=손학수
동굴피아 곤충체험전시관에선 사슴벌레와 나비 등 곤충들의 생태를 직접 볼 수 있다. 사진=손학수
대형 스케치 아쿠아리움을 통해 고래가 유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사진=손학수
가족나들이 기념으로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 즉석에서 현상해 가져갈 수 있다. 단돈 1000원이면 된다. 사진=손학수
울산시내를 가로 질러 흐르는 태화강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다. 또한, 태화강에 얽힌 자세한 설명이 있어 공부가 된다. 사진=손학수
3동굴 마지막 노선에 위치한 태화강 연결통로.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 가는 길목이다. 사진=손학수
4동굴 입구. 사진=손학수
3동굴에서 밖으로 나와 직선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 4동굴 입구가 있다. 사진=손학수
마지막 볼거리는 인공폭포와 분수다. 물방울이 튀어올라 햇빛을 받아 오색 무지개를 만드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사진=손학수

1동굴이 남산동굴과 일제강점기 울산의 역사를 소개한다면, 2동굴은 어두운 역사를 이겨내고 맞이한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상징 전설고래 출현지와 라이팅 아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울산의 상징인 전설의 고래 출원지도 있다. 오랜시간 어둠 속 동굴 깊은 곳에 전설의 귀신고래가 사는 곳을 표현했다.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서 불을 밝히면 전설의 귀신고래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스토리 공간이다.

동굴피아 탈출체험은 아이들이 좋아할 듯하다.

동굴피아 관계자에 따르면, 동굴피아 탈출체험 입구에서 오른쪽 벽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고, 검은 안경을 착용한 채 탈출체험 입구 검은 장막을 젖히면 암흑 통로(2~3m)가 나온다. 동시에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오른쪽 벽 상단부에서 왼쪽 벽 하단부를 향해, 2줄기의 레이져 광선이 교차를 이루며 나타난다.

이를 최단 파장의 레이저를 지나면 음악도 사라지고, 바로 동굴피아 동굴광장으로 나가게 된다. 이곳은 3동굴 반구대 암각화 탁본 스탬프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동굴 스케치, 아쿠아리움 디지털 스케치 체험공간이기도 하다. 동굴광장에선 음식물을 먹을 수 있고,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동굴에 사는 포유동물, 야행성 박쥐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박쥐가 아니라 다양한 박쥐 박제가 있다. 박쥐 눈에 센서을 설치, 입장객이 지나가면 이를 감지해 날개가 움직이는데, 깜짝 놀라는 관람객들이 많다.

동굴피아 곤충체험전시관에선 사슴벌레와 나비 등 곤충들의 생태를 직접 볼 수 있다. 대형 스케치 아쿠아리움을 통해 고래가 유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족나들이 기념으로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 즉석에서 현상해 가져갈 수 있다. 단돈 1000원이다.

3동굴에서 밖으로 나와 직선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 4동굴 입구가 있다. 여기는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모바일 및 미러가 설치돼 있다. 관람객들이 들어서면 휘황 찬란한 불빛과 함께 관광객의 똑같은 모습이 여럿 나타나 따라 움직여 재미를 준다. 4동굴 사진촬영을 위해 조성된 ‘포토존’이다.

마지막 볼거리는 인공폭포와 분수다. 물방울이 튀어올라 햇빛을 받아 오색 무지개를 만드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하늘을 날아 오르려는 듯, 여러 마리 물고기가 힘차게 율동하는 것 같은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한 관람객은 “태화강 동굴피아를 새롭고 훌륭하게 단장한 울산시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며, “울산시민은 물론, 울산은 찾는 많은 관람객들이 동굴피아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학수 기자
손학수 기자
세월은 어느덧 흘러 70평생을 살아 왔구려??? 늦깍기 대학을 졸업 했구요. 전공과는 달리 기술계통으로 취업,정년하고 나니. 갈 곳은 많으나 오라는 데는 없어, 번민과 고뇌로 전전 긍긍 하던 중 시니어 기자를 지원 했구려. 젏음의 열정은 식었으나 긍지와 자부는 남아 열공 해 볼까 합니다 많은 지도 편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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